본문 바로가기

M.V.I

[스파이더맨 홈커밍 리뷰] :: 히어로 왕초보 스파이디의 험난한 히어로 되기.



어제. 홈커밍. 보았다.




​#매우 주관적 리뷰. #스포!!!!!!!!




​우선, 개인적으로 말해둘건,
​​나는 스파이더맨을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자칭,타칭 DC편애자 이며 배트맨 빠순이 로서 마블친구들을 딱히 선호하진 않지만
더더욱 스파이디 에게 애정을 느끼지 않는 이유는 그가 내가 추구하는 히어로관 과 매우 반대 입장 이기 때문이다.
안티히어로,어둠,살인,고뇌. 이 중 무엇하나 포함되는 것이라곤 없는 이친구에게 나는 빠질일 이 없었던 것이다.
내가 마블중 가장 편애하는 캐릭터가 있다면 데드풀과 고스트 라이더 다.
배트맨. 데드풀. 고스트라이더.
이렇게 보니 내가 좋아하는 느낌이 와닿는다.

사실 내가 스파이더맨에 대해 아는 것이 없으니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별로 관심을 갖고 싶은 마음은 없다 (..)
그러니 영화를 볼때도 별로 기대하지 않았다. 애초에 내가 보자고 해서 간것도 아니였다.

캐릭터 얘기는 그쯤 하고 영화 로 넘어가 보자.


15살인 피터파커는 어벤져스에 들어가고 싶은 왕초보히어로다.
토니스타크 나 캡아 같은 만랩 히어로 가 아니라는 말이다.
​내가 ​첫째로 영화에게 칭찬 하고 싶은 것은 그런점을 가장 잘 나타냈다는 것이다.

은행강도들을 잡으려다 놓치곤 되려 동네 이웃들에게 위협만 되고, 막 악당들의 차를 따라잡을 찰라 에 벌처 에게 잡혀 호수에 떨어진다. ​애초에 토니 가 아니였다면 거기서 죽고 영화는 끝났겠지.(애잔한 스파이디...) ​추락하는 앨래베이터에 갇힌 친구들을 멋지게 구해줘 놓고는 마지막은 거미줄이 끊겨 앨레베이터 밑으로 폼 않나게 떨어진다. ​심문좀 해서 정보좀 얻으려 하니 오히려 이런거 처음 이냐며 놀림만 당하고, 괜한 외계 물질 총을 건드려서 배를 두쪽 나게 한다. ​이때도 결국 토니의 도움을 받는다 (애잔한 스파이디..22)


​더군다나 아이언맨 에게 받은 비싼 수트를 입곤 할머니에게 길을 알려주거나 아무도 찾지 않은 자전거를 돌려받곤 주인을 찾는둥, 우리가 평소 알던, 세상을 구하는 히어로 와는 동떨어진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나는 그것을 가장 인상깊게 본것 같다.
​10대의, 아직 모든게 서툴은 히어로를 가장 잘 나타내지 않았나 싶다.
​자칫 답답하고 짜증나 보일 수 있는 상황들을 스파이디 특유의 귀여운 어리버리함과 쾌활한 수다스러움,좋은 마음씨 같은 것들과 잘 버무려서 보기좋게 표현 한것 같다.


​두번째 ​로 좋게 본것은 그런 어리버리한 스파이디에 딱 맞은
​악하지 않은 빌런이 나왔다는 점이다.


​홈커밍의 빌런인 벌처는 어벤져스가 깽판친(..) 도시에서 외계물질 따위의 고철을 수거 하는 일을 하는 평범한 남자 였다. 그러다가 토니스타크가 기술유출을 대비해 일을 막자 돈줄이 막혀 부들부들(..) 한 그가 외계물질을 훔쳐 무기들을 만들고 그걸 다시 팔며 돈을 벌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짓을 8년 동안이나 계속해서 키워나가기 시작하는데, 그 사실을 아무도 알지 못했었다.
​그말은, 정말 조용히, 티안나게 그 일을 해왔다는 것이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벌처는 조커나 둠스데이 처럼 절대악 이 아닌 그저 소시민 처럼 살다가 일뺏겨서 좀 삐툴어진 작은 범죄자 정도 다. 그 범죄도 오직 자신의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한 것이다.
그러니 벌처를 보면 저 나쁜놈!! 한다기 보단 어딘가 애잔하고 짠 하게 느껴 진다. ​흠..나만 그런걸까.
영화에서 볼 수 있듯이 동료는 크게 한탕 치길 원하지만 벌처는 항상 아무도 모르게 물건만 훔쳐 오자 한다. ​그리고 결국 나중엔 크게 한탕 치시다가 감옥 가셨지만
그리고 이런 빌런이 아직 초보인 스파이디에게 가장 잘 어울린다 볼 수 있다. 벌처가 꾸미는 '나쁜' 계획들을 보면 세계정복이나, 도시 파괴 따위가 아니다. 그저 가족들과 함께 쓸 돈이 좀 필요 했던 것이다. ​(물론 동료를 -실수로- 죽여놓곤 별로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점이나 스파이디가 방해라고 그냥 죽이려는 점에선 그가 확실히 악한 마음이 있다는 걸 보여주지만 애초의 범죄의 이유나 원인들을 보면 '절대'악 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건 그냥 여담인데,
​스파이디가 짝사랑 하는(물론 여자역시 좋아하는 것이 보이긴 했지만 녀석은 알지 못하는 것 같다) 같은 학교의 여학생인 리즈의 아버지가 벌처 인건 사실 너무 뻔한 반전 이였다.
​아니, 사실 반전 이라고 하기도 뭐했지.
​엘레베이터 추락사건이 뉴스에 나는걸 벌처가 보면서 그의 표정이 잠깐 클로즈업 됬었는데 그때 부터 그가 리즈의 아버지라는걸 한눈에 알 수 있었다. 그걸 약간 혼동시키려고 일부로 백인 아버지와 흑인피부의 딸로 설정 해 놓은것 같은데 나에게는 어림도 없었지..캬캬..​리즈의 현관문을 열고 벌처기 나올때, 관람객들의 반응을 잊을 수 없다.

​마지막​ 으로 내가 홈커밍 에서 좋게 본것은 영화를 스토리와 재치를 잘 비율맞춰 섞었다는 것이다.
​여태 많은 영화를 영화관에서 봐오면서 관람객 들이 이렇게 즐거워 하고 많이 웃은 영화는 처음 인것 같다.


​특히 이 둘의 콤비의 시너지가 컸던것 같다.
​상영관 에서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스토리 진행에 있어서 너무 억지 스럽다거나 우스꽝 스럽게 표현 하여 날 어이없게 만들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특별히 스토리가 좋아다고는 할 수 없지만 탁히 트집을 잡고 싶은 마음도 없다.)
피터의 어수룩한 모습이나 친구와 작당 하여 악당을 무찌르려고 하는 모습에서 자연스러운 웃음을 이끌어낸것이 스파이디영화를 긍정적으로 볼 수있게 하는 가장 큰 요소가 아니였나 생각된다.


전에 리뷰​썼던 것들중 수어사이트 스쿼드를 엄청 까던 글이 있는데 그것과 비교하면 정말 여긴 칭찬 일색이다. ​그리고 나는 씁쓸해 진다. 이런식으로 디씨와 마블을 편가르고 싶진 않지만 나도모르게 그렇게 되는건 어쩔 수 없다. 디씨가 영화를 못만드니, 빡치는건 팬인 나다.
​특별히 스파이더맨의 캐릭터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마블팬은 더더욱 아니지만 영화는 남녀노소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게 잘 만든것임을 인정하는 바이다.

​물론 내가 추구하는 히어로 영화란 -대표적으로- 철학적인 질문들과 절대악과 무질서를 가진 진지하고 어두운 다크나이트 같은 것 이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고 싶다면 홈커밍을 추천 한다.